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으로 지구촌 이웃을 내세우며 경계를 허물던 국가들이 누가 먼저라 할것도 없이 빗장을 걸어 잠그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 국제질병 퇴치기금 우간다 사업이 2차연도에 착수하여 수인성 질환 발병률 감소를 위한 활동에 시동을 걸고 있을 때였습니다. 우간다 또한 약 5개월이라는 기간동안 지역간 이동제한, 통행제한등 규제가 이어졌습니다. 2021년 새해를 맞이하며 우리나라도 코로나19 수치가 안정되는 추세였고 우간다 또한 강력한 초기대응 덕분인지 상황이 호전되는 듯 했습니다. 이때를 놓칠세라 2차연도 사업의 성과 모니터링 겸 팬데믹 상황 안에서 일어난 많은 변화로 혼란스러운 한해를 보냈을 현장과 3차연도 사업초기 상황정리를 위해 출장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시국이 시국인 만큼 출장을 준비하기가 쉽진 않았지만 설레는 마음 또한 컸습니다. 사업 담당자에게 출장은 여러 의미에서 중요합니다. 문서로만 보던 사업 진행 상황과 성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현지 직원 그리고 주민과 얼굴을 맞대고 교감하며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늘 서로의 안녕을 바라고 있음을 확인할 좋은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질병퇴치기금 민관협력 사업은 우간다 북부 웨스트 나일 지역의 3개 주(아루아, 마디오콜로, 테레고)의 위생환경 개선을 통해 수인성질환 발병률 감소를 목적을 갖고 올해로 마지막 연차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팀앤팀은 2차연도까지 총 31개 마을에 신규 식수시설 설치하고, 200개의 핸드펌프수리와 2,876개의 수원지 정보 수집, 1,190개 가구 신규 화장실 건축, 738명의 주민 보건위생 교육 및 캠페인 참여를 통해 총 177,049명의 주민이 마땅히 누려야할 권리인 깨끗한 물을 얻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한정된 숫자들로 나타낼 수 없는 성과도 있었습니다. 모니터링 중 방문한 라부 이스트 마을은 대용량 식수시스템이 건축되어 있는데 수중펌프는 산 아랫마을에 있고 물탱크 타워는 산꼭대기에 설치되어 있는게 의아했습니다. 이유인즉슨, 라부 이스트마을은 자체규모는 작지만 가구간 거리가 멀고 마을 초입에는 있는 마켓 이용객들과 건넛마을 주민까지도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현장팀이 꾀를 낸 것이었습니다. 개발된 관정은 마을 중심에 1개, 마켓에 1개 그리고 건넛마을 주민가구 인근에1개의 수도탭을 설치하기 위해 물이 더 많은 중력을 받고 멀리 보낼 수 있도록 산 정상에 탱크를 설치한 것이었습니다. 산정상에서 마을을 내려다 보는데 그 풍경이 너무 고요하고 아기자기해서 한 번, 그리고 주민들을 생각하는 현장 팀의 마음이 느껴져 또 한 번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 대용량 식수시스템이란?
신규 관정에 태양광 수중 펌프를 설치하고 철제 물탱크 타워에 물을 올려 중력을 이용해 낙하되는 압력으로 파이프라인에 연결된 수도 탭까지 물을 보내는 방식
사업 성과는 현장팀 내에서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새로 합류한 차량기사는 사업활동을 위해 임대한 차량 회사 소속 기사였습니다. 험한 현장 길에서 늘 성실하고 안전하게 운전하는 그를 눈여겨 본 현장총괄은 팀내 차량기사 자리를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직원들과 개별 면담을 통해 그가 팀앤팀에 합류한 이후 결혼도 하고, 아이도 갖고 현장을 함께 다니며 관정개발과 펌프수리 기술도 익힐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주어 감사하다며 눈물을 보이는 그를 보면서 팀앤팀사업을 통해 삶의 희망을 얻는 이가 비단 사업대상 지역주민들이 전부가 아님을, 직원들 또한 그들 중 하나였음을 마음에 새기는 순간이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대한 제약이 장기화되면서 차오른 우울감이나 무력감, 이제 생각해보니 출장을 떠나기 전 느낀 신심의 지침과 무기력함이 ‘코로나 블루'였던 것 같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찾아온 이 우울감을 깊이 위로해준것은 바로 현장이었습니다. 무력감이 들 때면 현장에서 받아온 온기를 조금씩 꺼내 먹으며 지금까지 왔습니다. 남은 올해 사업도 위로받고 또 위로하며 잘 마무리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블루, 현장에서 받는 위로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으로 지구촌 이웃을 내세우며 경계를 허물던 국가들이 누가 먼저라 할것도 없이 빗장을 걸어 잠그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 국제질병 퇴치기금 우간다 사업이 2차연도에 착수하여 수인성 질환 발병률 감소를 위한 활동에 시동을 걸고 있을 때였습니다. 우간다 또한 약 5개월이라는 기간동안 지역간 이동제한, 통행제한등 규제가 이어졌습니다. 2021년 새해를 맞이하며 우리나라도 코로나19 수치가 안정되는 추세였고 우간다 또한 강력한 초기대응 덕분인지 상황이 호전되는 듯 했습니다. 이때를 놓칠세라 2차연도 사업의 성과 모니터링 겸 팬데믹 상황 안에서 일어난 많은 변화로 혼란스러운 한해를 보냈을 현장과 3차연도 사업초기 상황정리를 위해 출장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시국이 시국인 만큼 출장을 준비하기가 쉽진 않았지만 설레는 마음 또한 컸습니다. 사업 담당자에게 출장은 여러 의미에서 중요합니다. 문서로만 보던 사업 진행 상황과 성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현지 직원 그리고 주민과 얼굴을 맞대고 교감하며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늘 서로의 안녕을 바라고 있음을 확인할 좋은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질병퇴치기금 민관협력 사업은 우간다 북부 웨스트 나일 지역의 3개 주(아루아, 마디오콜로, 테레고)의 위생환경 개선을 통해 수인성질환 발병률 감소를 목적을 갖고 올해로 마지막 연차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팀앤팀은 2차연도까지 총 31개 마을에 신규 식수시설 설치하고, 200개의 핸드펌프수리와 2,876개의 수원지 정보 수집, 1,190개 가구 신규 화장실 건축, 738명의 주민 보건위생 교육 및 캠페인 참여를 통해 총 177,049명의 주민이 마땅히 누려야할 권리인 깨끗한 물을 얻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한정된 숫자들로 나타낼 수 없는 성과도 있었습니다. 모니터링 중 방문한 라부 이스트 마을은 대용량 식수시스템이 건축되어 있는데 수중펌프는 산 아랫마을에 있고 물탱크 타워는 산꼭대기에 설치되어 있는게 의아했습니다. 이유인즉슨, 라부 이스트마을은 자체규모는 작지만 가구간 거리가 멀고 마을 초입에는 있는 마켓 이용객들과 건넛마을 주민까지도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현장팀이 꾀를 낸 것이었습니다. 개발된 관정은 마을 중심에 1개, 마켓에 1개 그리고 건넛마을 주민가구 인근에1개의 수도탭을 설치하기 위해 물이 더 많은 중력을 받고 멀리 보낼 수 있도록 산 정상에 탱크를 설치한 것이었습니다. 산정상에서 마을을 내려다 보는데 그 풍경이 너무 고요하고 아기자기해서 한 번, 그리고 주민들을 생각하는 현장 팀의 마음이 느껴져 또 한 번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 대용량 식수시스템이란?
신규 관정에 태양광 수중 펌프를 설치하고 철제 물탱크 타워에 물을 올려 중력을 이용해 낙하되는 압력으로 파이프라인에 연결된 수도 탭까지 물을 보내는 방식
사업 성과는 현장팀 내에서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새로 합류한 차량기사는 사업활동을 위해 임대한 차량 회사 소속 기사였습니다. 험한 현장 길에서 늘 성실하고 안전하게 운전하는 그를 눈여겨 본 현장총괄은 팀내 차량기사 자리를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직원들과 개별 면담을 통해 그가 팀앤팀에 합류한 이후 결혼도 하고, 아이도 갖고 현장을 함께 다니며 관정개발과 펌프수리 기술도 익힐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주어 감사하다며 눈물을 보이는 그를 보면서 팀앤팀사업을 통해 삶의 희망을 얻는 이가 비단 사업대상 지역주민들이 전부가 아님을, 직원들 또한 그들 중 하나였음을 마음에 새기는 순간이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대한 제약이 장기화되면서 차오른 우울감이나 무력감, 이제 생각해보니 출장을 떠나기 전 느낀 신심의 지침과 무기력함이 ‘코로나 블루'였던 것 같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찾아온 이 우울감을 깊이 위로해준것은 바로 현장이었습니다. 무력감이 들 때면 현장에서 받아온 온기를 조금씩 꺼내 먹으며 지금까지 왔습니다. 남은 올해 사업도 위로받고 또 위로하며 잘 마무리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